2006년 03월 15일
이글루스, 어디로 가나? 5
이글루스, 어디로 가나? 4
개인적인 일들로 포스팅이 많이 늦어졌지만, 결국 그래도 어쨌든- 시리즈의 대단원(?)에 이르렀다. 영양가 없는 글 읽느라 고생하신 독자 여러분들에게 심심한 사과의 말씀과 함께, 분명 "특정 관계인에 대해서는 인격적인 모독으로 간주될 수 있는 표현들"이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고 썼건만 여전히 예의 바른 포스팅을 지속하고 있는 이 물렁함을 또한 반성한다. 자, 그래서 어쨌건 오늘의 주제는 예고된 바 대로 이글루스가 우선적으로 개선되어야 할 점- 들에 대한 것들이다. 역시 너무 지엽적인 것들은 자제하고 큰 걸로 골라서, 두 개 이하로만 찍어보자.
1. 로드맵
이글루스의 '대대적인' 기능 변화는 대체로 '비밀스럽게' 이뤄져왔다. 어느날 갑자기 새 기능이 하늘에서 뚝 떨어지고, 새 서비스는 어설픈 티저 광고를 통해 비밀에 붙여져있다가 짠- 하고 나타나는 등 유저들에게 '새롭고 신선하게' 보이려고 애써왔다. 하지만 해 아래 새것은 없는 법. 이글루스가 진짜로 지금까지 유저들을 '놀래킨' 건 SK Comm. 으로 팔아넘겨진다는 비극적인 소식 뿐이다.
앞으로는, 정책적인 변화의 방향 제시와 더불어, 현실적인 변화의 로드맵을 제시하는 이글루스이길 바란다. 가령 포토로그 기능을 선보이겠다면 언제까지, 어떤 형태로 보일 것인지를 적당한 디테일로 공개했으면 하는 것이다. 모월 모일에 개봉하겠다는 약속 같은건 안해도 된다. (세상에 못믿을 게 누구 누구 열애설하고 제품 출시 예정일이라는 건 애들도 아는 사실이다) 이글루스의 기능 업데이트같은 것들이 '보안을 지켜야 하는' 수준으로 이글루스가 업계에 지대한 영향력을 미치는 서비스인 것도 아니잖은가. 그래도 "비밀 프로젝트" 가 좋다면, 그냥 해주고 싶은 말은 이것 뿐이다. "놀아주니까 좋아? 좋냐? 응?"
가령 '태깅' 같은 이슈는 어떨까? 이제 태깅 없이 블로깅 할 수 없는 세상이 도래하고 있다. 물론 나는 여전히 태깅이 온톨로지의 문제를 기술적으로 어느 정도 선까지는 해결해야 하며, 적어도 제목과 본문에 대해 문법적/통계적인 분석을 통해 "추천 태그" 를 직접 나열해주는 기능이 없다면 빛좋은 개살구에 불과할 것이라는 비관론자이기도 하다. 그러나, 사용성을 충분히 높일 수 있는 수준이 될 때 까지 기다리기엔, 세상은 꼬리표에 목말라있다는 사실 또한 분명하지 않은가. 이글루스 블로거들이 블로고스피어에서 영향력이 떨어지는 것은 결국 이글루스의 컨텐츠들에 대한 '평가 절하' 를 뜻한다. SK Comm. 는 기껏 돈 들여 사놓은 집이 사자 마자 집값이 떨어지기 시작하는 걸 지켜보고만 있을 셈인가? 물론 태깅 기능이란게 그냥 "태그를 넣으세요" 하는 text edit 컨트롤 하나 넣어주면 끝- 인 것은 아니고, 여러가지 기능들이 상당히 많이 추가되어야 하는 것임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피할 수 없는 공이라면 맞고 1루에 걸어나가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최소한 로드맵만이라도, 안되겠니?
2. 포스팅에 대한 접근 인증
이글루스가 "성인에게 한한" 회원 가입 정책을 고수하는 것과 별개로, 이글루에 찾아오는 손님들중에는 어린 친구들도 충분히 많다. 나는 이글루스에서 성에 관해 조금 '진한' 사진이나 이야기들이 올라오는 건 나쁘지 않지만, 그런 것들이 '노출되길 원하지 않는' 유저들에 대해 자기 컨텐츠에 대한 보호 수단을 제공해야 한다는 쪽이다. 사실, 원한다면 지금도 어둠의 경로를 통해 상업적인 포르노 동영상들은 물론이고 실정법을 위반하는 각종 '하드코어한' 아이템들을 얼마든지 얻을 수 있는 상황에서 그런 보호 장치가 무슨 의미가 있는지 의심스러워할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꼭 소위 말하는 "18금 콘텐츠" 가 아니다. 진짜 문제는 따로 있다. 만약 내 아들이 내 블로그를 본다면? 내 딸이 내 블로그에 적어놓은 내밀한 고백들을 읽기 시작한다면? 아무리 블로깅이란게 백주 대낮에 빤스 바람으로 인터넷 대로변에서 누드 쇼 벌이는 미친 짓이라곤 하지만, 우리도 보호받고 싶은 부분들이 있다. '익명성' 이 모든걸 감춰주진 못한다는 거다. 완벽한 접근 제어 기능까진 어차피 불가능하다는 걸 잘 알고 있지만, 최소한 내새끼든 남의 새끼든 ('비밀은 없다'라는 걸 아직 이해할 수 없을) '애들' 이 읽지 못하게 만들 정도의 권리는 보장해달라. 진짜 '성인용'은 홀딱 벗은 여자들이 가랑이 벌린 사진들이 아니라는 것 쯤은 어른들이라면 다 안다.
이것은 '특정 포스팅에 대한 로봇 수집 거부' (모두가 걱정하는 '구글신께서 보고 계셔' 는 meta tag 로 어느정도 방어가 됨이 입증된 상태다) 와 더불어 논의되어야할 문제이며, 또한 이글루스의 '수질관리정책' 을 어디까지, 어떻게 밀고갈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질문이기도 하다. 작은 온넷이라는 회사에서 SK Comm. 이라는 '큰 회사'로 옮겨지는 시점에서 이런건 "사회에 대한 기업의 의무" 아닐까? 이젠 이 문제를 제대로 고민할 시기를 이미 놓치고 있는 건 아닐까?
개인적인 일들로 포스팅이 많이 늦어졌지만, 결국 그래도 어쨌든- 시리즈의 대단원(?)에 이르렀다. 영양가 없는 글 읽느라 고생하신 독자 여러분들에게 심심한 사과의 말씀과 함께, 분명 "특정 관계인에 대해서는 인격적인 모독으로 간주될 수 있는 표현들"이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고 썼건만 여전히 예의 바른 포스팅을 지속하고 있는 이 물렁함을 또한 반성한다. 자, 그래서 어쨌건 오늘의 주제는 예고된 바 대로 이글루스가 우선적으로 개선되어야 할 점- 들에 대한 것들이다. 역시 너무 지엽적인 것들은 자제하고 큰 걸로 골라서, 두 개 이하로만 찍어보자.
1. 로드맵
이글루스의 '대대적인' 기능 변화는 대체로 '비밀스럽게' 이뤄져왔다. 어느날 갑자기 새 기능이 하늘에서 뚝 떨어지고, 새 서비스는 어설픈 티저 광고를 통해 비밀에 붙여져있다가 짠- 하고 나타나는 등 유저들에게 '새롭고 신선하게' 보이려고 애써왔다. 하지만 해 아래 새것은 없는 법. 이글루스가 진짜로 지금까지 유저들을 '놀래킨' 건 SK Comm. 으로 팔아넘겨진다는 비극적인 소식 뿐이다.
앞으로는, 정책적인 변화의 방향 제시와 더불어, 현실적인 변화의 로드맵을 제시하는 이글루스이길 바란다. 가령 포토로그 기능을 선보이겠다면 언제까지, 어떤 형태로 보일 것인지를 적당한 디테일로 공개했으면 하는 것이다. 모월 모일에 개봉하겠다는 약속 같은건 안해도 된다. (세상에 못믿을 게 누구 누구 열애설하고 제품 출시 예정일이라는 건 애들도 아는 사실이다) 이글루스의 기능 업데이트같은 것들이 '보안을 지켜야 하는' 수준으로 이글루스가 업계에 지대한 영향력을 미치는 서비스인 것도 아니잖은가. 그래도 "비밀 프로젝트" 가 좋다면, 그냥 해주고 싶은 말은 이것 뿐이다. "놀아주니까 좋아? 좋냐? 응?"
가령 '태깅' 같은 이슈는 어떨까? 이제 태깅 없이 블로깅 할 수 없는 세상이 도래하고 있다. 물론 나는 여전히 태깅이 온톨로지의 문제를 기술적으로 어느 정도 선까지는 해결해야 하며, 적어도 제목과 본문에 대해 문법적/통계적인 분석을 통해 "추천 태그" 를 직접 나열해주는 기능이 없다면 빛좋은 개살구에 불과할 것이라는 비관론자이기도 하다. 그러나, 사용성을 충분히 높일 수 있는 수준이 될 때 까지 기다리기엔, 세상은 꼬리표에 목말라있다는 사실 또한 분명하지 않은가. 이글루스 블로거들이 블로고스피어에서 영향력이 떨어지는 것은 결국 이글루스의 컨텐츠들에 대한 '평가 절하' 를 뜻한다. SK Comm. 는 기껏 돈 들여 사놓은 집이 사자 마자 집값이 떨어지기 시작하는 걸 지켜보고만 있을 셈인가? 물론 태깅 기능이란게 그냥 "태그를 넣으세요" 하는 text edit 컨트롤 하나 넣어주면 끝- 인 것은 아니고, 여러가지 기능들이 상당히 많이 추가되어야 하는 것임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피할 수 없는 공이라면 맞고 1루에 걸어나가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최소한 로드맵만이라도, 안되겠니?
2. 포스팅에 대한 접근 인증
이글루스가 "성인에게 한한" 회원 가입 정책을 고수하는 것과 별개로, 이글루에 찾아오는 손님들중에는 어린 친구들도 충분히 많다. 나는 이글루스에서 성에 관해 조금 '진한' 사진이나 이야기들이 올라오는 건 나쁘지 않지만, 그런 것들이 '노출되길 원하지 않는' 유저들에 대해 자기 컨텐츠에 대한 보호 수단을 제공해야 한다는 쪽이다. 사실, 원한다면 지금도 어둠의 경로를 통해 상업적인 포르노 동영상들은 물론이고 실정법을 위반하는 각종 '하드코어한' 아이템들을 얼마든지 얻을 수 있는 상황에서 그런 보호 장치가 무슨 의미가 있는지 의심스러워할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꼭 소위 말하는 "18금 콘텐츠" 가 아니다. 진짜 문제는 따로 있다. 만약 내 아들이 내 블로그를 본다면? 내 딸이 내 블로그에 적어놓은 내밀한 고백들을 읽기 시작한다면? 아무리 블로깅이란게 백주 대낮에 빤스 바람으로 인터넷 대로변에서 누드 쇼 벌이는 미친 짓이라곤 하지만, 우리도 보호받고 싶은 부분들이 있다. '익명성' 이 모든걸 감춰주진 못한다는 거다. 완벽한 접근 제어 기능까진 어차피 불가능하다는 걸 잘 알고 있지만, 최소한 내새끼든 남의 새끼든 ('비밀은 없다'라는 걸 아직 이해할 수 없을) '애들' 이 읽지 못하게 만들 정도의 권리는 보장해달라. 진짜 '성인용'은 홀딱 벗은 여자들이 가랑이 벌린 사진들이 아니라는 것 쯤은 어른들이라면 다 안다.
이것은 '특정 포스팅에 대한 로봇 수집 거부' (모두가 걱정하는 '구글신께서 보고 계셔' 는 meta tag 로 어느정도 방어가 됨이 입증된 상태다) 와 더불어 논의되어야할 문제이며, 또한 이글루스의 '수질관리정책' 을 어디까지, 어떻게 밀고갈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질문이기도 하다. 작은 온넷이라는 회사에서 SK Comm. 이라는 '큰 회사'로 옮겨지는 시점에서 이런건 "사회에 대한 기업의 의무" 아닐까? 이젠 이 문제를 제대로 고민할 시기를 이미 놓치고 있는 건 아닐까?
# by | 2006/03/15 11:53 | 열린 창으로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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