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n API, 어떻게 써먹을 것인가?

#0 네이버의 Open API 가 실체를 드러냈다. 곧 다음에서도 open api 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한다. 뭐 소식들이야 다 들으셨을테니 링크는 생략이다.

#1 API 가 존재한다면 반드시 존재해야 하는 것이 있다. 그것은 API 를 이용할 플랫폼이다. 착각하지 말아야 하는 것은 API 가 동작하는 플랫폼과, 그것을 이용하는 플랫폼이 '다른' 경우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말하자면, Web Service 를 만들기 위한 API 를 반드시 Web Server 상에서 동작시켜야할 이유는 전혀 없다는 것이다. 설마, 모든 사람들이 자기가 맘껏 쓸 수 있을 만큼 자유로운 웹 호스팅 서비스를 가지고 있다고 믿는 건 아니겠지.

#2 문제는 우리에게 '플랫폼' 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JSP, ASP 등은 말할 것도 없고, PHP등의 웹 스크립트 언어를 동작시킬 수 있는 웹 서버는 대부분의 사용자들에겐 그림의 떡에 지나지 않는다. 충분한 대역폭과 안정성을 확보한 웹 호스팅의 가격도 만만치 않거니와, 좀 더 동적인 서비스 개발을 위해 server 를 호스팅 업체에 넣어놓고 co-location 받는데 드는 돈은 일반적인 웹 호스팅을 사용하는데 비하면 수십배 이상의 돈이 들어간다. 결국 우리 일반적인 유저들은 PC 자체를 플랫폼으로 사용하는 수 밖에 없다.

#3 PC를 플랫폼으로 사용하려면, 적어도 HTTP Client, XML/HTML Parser, 경우에 따라 HTML Viewer 를 포함하는 아주 복잡한(!) 시스템이 갖춰져있어야 한다. 물론 대부분의 Windows PC 에는 WinInet, IE 등이 설치되어 있으며, Firefox 역시 extension 을 활용하면 제법 훌륭한 플랫폼 역할을 해줄 수 있다. 게다가 야후 위젯과 같은 멋진 툴도 있고, python 이나 perl 같은 스크립트 언어를 이용하면 크게 어렵지 않게 위의 Open API들을 이용하는 어플리케이션 구현에 도전해볼 수 있다.

#4 그러나, Firefox 나 몇몇 open source script language 들 정도를 제외하면 이런 플랫폼들은 특정 벤더에 갖혀있는 형국이며, PDA, UMPC 등의'확장된' 환경에서는 그런 플랫폼들 조차도거의 사용할 수 없는 실정이다. 아쉽지만, 이게 '현실' 이다. 대부분의 '위젯'형 서비스들 (가령 OSX 의 Dash-board 같은) 은 아직 '만만치 않은' 메모리 사용량을 자랑하며, 향후 앞으로 데스크탑으로 등장할 각종 gadget 들 역시 메모리 사용량으로 따지자면 그리 녹녹치 않을 것임은 짐작하기 어렵지 않다. 세월이 지나면 괜찮아 질까? 언제나 무어의 법칙이 모든 것을 이길 것이라고 낙관하지 말라. 아직 '배터리의 압박' 을 이겨낸 장사가 그 누구인가. 게다가, 소비자들이 너도 나도 새 칩을 사들이라는 지름신의 강림을 영접해야만 한다는 건 또 어디서 빌어처먹던 싸가지인가.

#5 나는 오히려 PC 상에서 동작하는 아주 작은 웹 서버 (Abyss Web Server 나 Xerver 같은) 들과 P2P 툴들이 Web 2.0 시대의 'Personal Platform' 으로서의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다. (홈 네트워킹, 유비쿼터스 등등의 다른 화두들까지를 감안한다면 더욱 그렇다) Agent Scheduler 에 관련된 기술들, 그리고 작은 웹서버를 위한 개발 툴들이 보다 강화될 필요는 있겠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 소비자들이 언제까지나 그 시덥잖은 웹 호스팅 서비스들의 좁은 공간에 영속되려고 하진 않을 테니까. 집에 있는 수백 기가의 텅 빈 하드 디스크와 초당 수MB 의 광활한 대역폭은 뒀다 야동 받는데나 쓰란 말인가.

#6 포털들이 Open API 를 내놓으면서, 마치 누구라도 개발 좀 해본 사람이라면 쉽게 뭔가 작품을 만들 수 있을 것 처럼 장미빛 미래를 솜사탕처럼 흩날리지만, 착각하지 말자. '모든 것은' 이제 겨우 시작일 뿐이다. Open API 들이 진정한 Open Environment, Open Eco System 을 가져올지는 이제 저 API 를 이용해서 무엇을 하는지- 에 달린 일이다. 슬슬 밥상 차리는 소리가 들린다. 숟가락 챙겨든 이들에게 묻고 싶다. 그래서, 이제 무엇을 할 것인가?

by 가짜집시 | 2006/03/27 16:23 | 0 1 Nation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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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은빛유성 at 2006/03/28 10:04
결론...아직도 갈 길은 멀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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