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04월 21일
이글루스 2.0을 기다리며 (2)
이글루스 2.0을 기다리며 (1)
#0 오랜만에 찾아온 잔소리 코너, 오늘은 "네이트온 연동"에 관한 이야기다. 업계 종사자가 아닌 사람들에게는 별나라 이야기쯤으로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내 개인적으로는 이글루스에 앞으로 도입될 뭔가- 중에 가장 '혁신적인 삽질' 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생각이다.
#1 블로그와 메신저의 만남?
딱 잘라서 말하자. 필요하다. 특히 블로그가 출판 도구를 넘어 '커뮤니케이션 도구' 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메신저는 요긴함을 넘어 어떻게 보면 '필수적' 인 도구이기도 하다. 블로그에 글을 쓰고, 덧글을 달고, 덧글에 다시 피드백을 주는 일련의 행위들은 '비동기적이고 개방적인' 형태의 메시징으로 파악될 수 있고, 이는 '동기적이고 폐쇄적인' 인스턴트 메시징과 "상호보완적" 인 관계를 가질 수 있을 뿐 아니라, 완전한 형태의 메시징이 되기 위해서는 결국 짝짓기에 나설 수 밖에 없다. (지금까지, 이 경우 메신저의 짝꿍은 블로그가 아니라 이메일, 특히 웹메일 서비스들이 담당해왔다) 게다가, 메신저는 '웹' 이라는 틀에 갖혀있지 않은 "완전한 형태의 어플리케이션이자 플랫폼"으로서 사용자 입장에서는 웹보다도 더 가까운 최전선에, 항상 존재하는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웹 기반 서비스들의 입장에선 꼭 메시징이 아니더라도 프로포즈를 던져볼 수 밖에 없는 상대다.
사실 메신저는 그냥 쪽지나 왔다 갔다 하고 파일이나 주고 보내는 도구이기를 거부한다. 메신저는 PC 에서 'Presence'를 구현할 수 있는 몇 안되는 도구들 중 하나이며, '모든 형태의 메시징'을 하나로 '통합' 하기 위한 유일한 통로다. 이미 E-Mail 을 구시대의 유물로 전락시켰으며, P2P와 VoIP를 수중에 넣었다. 인터넷에 L4 위로 HTTP 와 SIP 만 살아남는 시대가 온다면, 인터넷의 진정한 주인공은 웹브라우저와 인스턴트 메신저가 될지도 모른다. 아멘.
#2 그런데 왜 꼭 네이트온이야?
블로그와 메신저의 결합이 매우 큰 "가능성" 을 지닌 건 사실이지만, 문제는 "블로그" 가 W3C 가 내놓는 수많은 '표준' 을 지향하는 데 반해 "메신저" 는 이게 판이 저마다 따로 논다는 점이다. 네이트온 유저는 네이트온으로 MSN 사용자와 대화할 수 없으며, 그 반대도 마찬가지. 널리 사용되는 대부분의 인스턴트 메신저들은 저마다 독자적인 프로토콜을 사용하며, 동작 방식도 저마다 다르다. XMPP 나 SIP/SIMPLE 같은 '표준' 들은 아직도 홍어좆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으니, 누군가 호환 메신저라도 만드려면, 각 벤더의 기술 문서를 참고할 수 있기라도 하면 그나마 다행이고, MSN이나 네이트온 같은 경우엔 직접 오가는 패킷들을 분석하는 초절정 개노가다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 그래도 여럿이 삽질해온 MSN 은 문서랑 구현이라도 좀 돌아다닌다지만, 네이트온은 그나마도 없으니... 어쩌라고!
단적으로 이야기해서, 만약 이글루스가 IE 전용이라면 지금의 이미지를 얻을 수 있었을까? 혹시 OSX 용 네이트온이 있는가? 리눅스용은? GAIM 같은 통합 메신저가 네이트온을 지원하나? PDA 에선? KTF 이용자들은 '모바일 네이트온' 도 못쓰지 싶은데... 네이트온이라니, 이런 이글루스답지 못한 분위기는 대체 뭔가. 이글루스라면 "이글루스와 네이트온의 연동" 이 아니라 "블로그와 메신저의 연동" 을 지원해야 하는 거 아닌가? 뭐, 그래도 이글루스와 네이트온을 연동해야겠다면- 결론은 하나다. 억울하면 네이트온 깔고 쓰면 되고, 그래도 싫으면 안쓰면 되는 거다.
그러나 이런 깡패짓을 하고 싶지 않다면 몇 가지는 좀 더 일을 해야 이글루스다운 처사일 것이다. 최소한, 네이트온은 쓰기 싫지만 호환되는 다른 메신저가 있다면 그 메신저로도 이글루스 연동이 되게하는 것. MSN 이나 ICQ 도 연동해달라는 무리한 주문은 안하겠지만, Jabber Transport 만들어달라는 소리도 안하겠지만, 혹시 엔지니어들이 시간이 남아 돌아서 연봉이 아깝다면 그런거 시켜도 되겠지. 저번에 KLDP에 "차세대 싸이월드는 기획부터 개발까지 공개로 진행할꺼다" 라며 같이 해보자는 제안이 올라온 걸 봤는데, 혹시 네이트온 프로토콜 스택은 공개할 의향 없나? 아마추어들이 네이트온 프로토콜 해킹해서 백서가 돌아다니더라도, 못본척 하고 가만 있어주는 정도- 로 할일 다 했다는 식이면 뭐 할 수 없는 일이긴 하다. 내가 월급 주는 거 아닌데 뭘.
#3 그리고, 또-
이왕 하는 거라면, 메신저가 블로그 서비스의 "알리미" 이상을 해주길 바란다. 링크한 이글루에 새글 올라왔을 때나, 답글 달아놓은 포스팅이 수정되었을 때, 내 블로그에 새 덧글 달렸을때 등등 상황에 맞춰서 뭔가 '알려주는' 역할을 하는 건 너무 뻔하니까. 좀 더 톡톡 튀는 아이디어들이 있었으면 좋겠다. 단순한 알리미 정도는 굳이 메신저가 아니라도, 간단한 웹서비스나 API를 Polling 하는 것만 가지고도 충분히 가능 하다. 실력 없어서 못짜는 것도 아니잖나. 그러나 굳이 메신저와 붙이겠다면, 지금 '싸이월드' 와 네이트온이 연동된다는 그런 수준은 넘었으면 좋겠다. 연동 되는 계정 정보를 보고 "내 이글루에 링크하기" 이런건 익명성 때문에 하기 싫대며. 이글루스 몇 명이나 쓴다고, 단순한 notification 쯤 해놓고 "좋죠? 맘에 드시죠? 앞으로도 더욱 사랑해주세요!" 이러면 섭섭하다.
가령, 예를 들어서 "덧글 채팅"을 대신할 수 있도록 "채팅 세션을 예약해놓고 지정한 시간이 되면 지정한 유저들을 모두 대화에 초대하는" 기능은 보통의 메신저들에서는 있을 필요가 없지만, 블로거들에게는 매우 유용하게 사용될 것이다. 뭐 맨날 친하게 지내는 사이들은 아니지만 기회가 되면 한 번쯤은 죄다 몰아서 한 꺼번에 이야기 하고 싶은 게 사실 아닌가. 대화 기록을 포스팅으로 올린다거나 하는 것도 좋고 (이왕이면 자동으로 대화 상대의 이름들을 가려버린채로), 미리 텍스트 파일로 써놨다가 시간 되면 메신저가 자동으로 포스팅해주도록 하는 "진정한 예약 포스팅" 같은 것도 메신저를 이용한다면 구현할 수 있는 일들이다. 플래쉬 기반한 '채팅툴' 을 메신저로 확장시켜서 이글루에서 직접 presence 정보를 (원하는 때에만) 연동시켜 방문자와 블로거간에 직접 채팅을 하게 만드는 것 역시 충분히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메신저 붙일 생각은 하면서 왜 지금껏 '방명록' 하나 안붙이는 걸까? 참으로,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다.
#0 오랜만에 찾아온 잔소리 코너, 오늘은 "네이트온 연동"에 관한 이야기다. 업계 종사자가 아닌 사람들에게는 별나라 이야기쯤으로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내 개인적으로는 이글루스에 앞으로 도입될 뭔가- 중에 가장 '혁신적인 삽질' 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생각이다.
#1 블로그와 메신저의 만남?
딱 잘라서 말하자. 필요하다. 특히 블로그가 출판 도구를 넘어 '커뮤니케이션 도구' 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메신저는 요긴함을 넘어 어떻게 보면 '필수적' 인 도구이기도 하다. 블로그에 글을 쓰고, 덧글을 달고, 덧글에 다시 피드백을 주는 일련의 행위들은 '비동기적이고 개방적인' 형태의 메시징으로 파악될 수 있고, 이는 '동기적이고 폐쇄적인' 인스턴트 메시징과 "상호보완적" 인 관계를 가질 수 있을 뿐 아니라, 완전한 형태의 메시징이 되기 위해서는 결국 짝짓기에 나설 수 밖에 없다. (지금까지, 이 경우 메신저의 짝꿍은 블로그가 아니라 이메일, 특히 웹메일 서비스들이 담당해왔다) 게다가, 메신저는 '웹' 이라는 틀에 갖혀있지 않은 "완전한 형태의 어플리케이션이자 플랫폼"으로서 사용자 입장에서는 웹보다도 더 가까운 최전선에, 항상 존재하는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웹 기반 서비스들의 입장에선 꼭 메시징이 아니더라도 프로포즈를 던져볼 수 밖에 없는 상대다.
사실 메신저는 그냥 쪽지나 왔다 갔다 하고 파일이나 주고 보내는 도구이기를 거부한다. 메신저는 PC 에서 'Presence'를 구현할 수 있는 몇 안되는 도구들 중 하나이며, '모든 형태의 메시징'을 하나로 '통합' 하기 위한 유일한 통로다. 이미 E-Mail 을 구시대의 유물로 전락시켰으며, P2P와 VoIP를 수중에 넣었다. 인터넷에 L4 위로 HTTP 와 SIP 만 살아남는 시대가 온다면, 인터넷의 진정한 주인공은 웹브라우저와 인스턴트 메신저가 될지도 모른다. 아멘.
#2 그런데 왜 꼭 네이트온이야?
블로그와 메신저의 결합이 매우 큰 "가능성" 을 지닌 건 사실이지만, 문제는 "블로그" 가 W3C 가 내놓는 수많은 '표준' 을 지향하는 데 반해 "메신저" 는 이게 판이 저마다 따로 논다는 점이다. 네이트온 유저는 네이트온으로 MSN 사용자와 대화할 수 없으며, 그 반대도 마찬가지. 널리 사용되는 대부분의 인스턴트 메신저들은 저마다 독자적인 프로토콜을 사용하며, 동작 방식도 저마다 다르다. XMPP 나 SIP/SIMPLE 같은 '표준' 들은 아직도 홍어좆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으니, 누군가 호환 메신저라도 만드려면, 각 벤더의 기술 문서를 참고할 수 있기라도 하면 그나마 다행이고, MSN이나 네이트온 같은 경우엔 직접 오가는 패킷들을 분석하는 초절정 개노가다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 그래도 여럿이 삽질해온 MSN 은 문서랑 구현이라도 좀 돌아다닌다지만, 네이트온은 그나마도 없으니... 어쩌라고!
단적으로 이야기해서, 만약 이글루스가 IE 전용이라면 지금의 이미지를 얻을 수 있었을까? 혹시 OSX 용 네이트온이 있는가? 리눅스용은? GAIM 같은 통합 메신저가 네이트온을 지원하나? PDA 에선? KTF 이용자들은 '모바일 네이트온' 도 못쓰지 싶은데... 네이트온이라니, 이런 이글루스답지 못한 분위기는 대체 뭔가. 이글루스라면 "이글루스와 네이트온의 연동" 이 아니라 "블로그와 메신저의 연동" 을 지원해야 하는 거 아닌가? 뭐, 그래도 이글루스와 네이트온을 연동해야겠다면- 결론은 하나다. 억울하면 네이트온 깔고 쓰면 되고, 그래도 싫으면 안쓰면 되는 거다.
그러나 이런 깡패짓을 하고 싶지 않다면 몇 가지는 좀 더 일을 해야 이글루스다운 처사일 것이다. 최소한, 네이트온은 쓰기 싫지만 호환되는 다른 메신저가 있다면 그 메신저로도 이글루스 연동이 되게하는 것. MSN 이나 ICQ 도 연동해달라는 무리한 주문은 안하겠지만, Jabber Transport 만들어달라는 소리도 안하겠지만, 혹시 엔지니어들이 시간이 남아 돌아서 연봉이 아깝다면 그런거 시켜도 되겠지. 저번에 KLDP에 "차세대 싸이월드는 기획부터 개발까지 공개로 진행할꺼다" 라며 같이 해보자는 제안이 올라온 걸 봤는데, 혹시 네이트온 프로토콜 스택은 공개할 의향 없나? 아마추어들이 네이트온 프로토콜 해킹해서 백서가 돌아다니더라도, 못본척 하고 가만 있어주는 정도- 로 할일 다 했다는 식이면 뭐 할 수 없는 일이긴 하다. 내가 월급 주는 거 아닌데 뭘.
#3 그리고, 또-
이왕 하는 거라면, 메신저가 블로그 서비스의 "알리미" 이상을 해주길 바란다. 링크한 이글루에 새글 올라왔을 때나, 답글 달아놓은 포스팅이 수정되었을 때, 내 블로그에 새 덧글 달렸을때 등등 상황에 맞춰서 뭔가 '알려주는' 역할을 하는 건 너무 뻔하니까. 좀 더 톡톡 튀는 아이디어들이 있었으면 좋겠다. 단순한 알리미 정도는 굳이 메신저가 아니라도, 간단한 웹서비스나 API를 Polling 하는 것만 가지고도 충분히 가능 하다. 실력 없어서 못짜는 것도 아니잖나. 그러나 굳이 메신저와 붙이겠다면, 지금 '싸이월드' 와 네이트온이 연동된다는 그런 수준은 넘었으면 좋겠다. 연동 되는 계정 정보를 보고 "내 이글루에 링크하기" 이런건 익명성 때문에 하기 싫대며. 이글루스 몇 명이나 쓴다고, 단순한 notification 쯤 해놓고 "좋죠? 맘에 드시죠? 앞으로도 더욱 사랑해주세요!" 이러면 섭섭하다.
가령, 예를 들어서 "덧글 채팅"을 대신할 수 있도록 "채팅 세션을 예약해놓고 지정한 시간이 되면 지정한 유저들을 모두 대화에 초대하는" 기능은 보통의 메신저들에서는 있을 필요가 없지만, 블로거들에게는 매우 유용하게 사용될 것이다. 뭐 맨날 친하게 지내는 사이들은 아니지만 기회가 되면 한 번쯤은 죄다 몰아서 한 꺼번에 이야기 하고 싶은 게 사실 아닌가. 대화 기록을 포스팅으로 올린다거나 하는 것도 좋고 (이왕이면 자동으로 대화 상대의 이름들을 가려버린채로), 미리 텍스트 파일로 써놨다가 시간 되면 메신저가 자동으로 포스팅해주도록 하는 "진정한 예약 포스팅" 같은 것도 메신저를 이용한다면 구현할 수 있는 일들이다. 플래쉬 기반한 '채팅툴' 을 메신저로 확장시켜서 이글루에서 직접 presence 정보를 (원하는 때에만) 연동시켜 방문자와 블로거간에 직접 채팅을 하게 만드는 것 역시 충분히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메신저 붙일 생각은 하면서 왜 지금껏 '방명록' 하나 안붙이는 걸까? 참으로,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다.
# by | 2006/04/21 15:25 | 열린 창으로 | 트랙백(1) | 덧글(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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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teon 도 리눅스용 만들거라 하는거 같던데..
하반기에 공개될거 같은..
그나저나..이제 1주일 가량 남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