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루스 플러스, 기부, 그리고 몇가지 단상들

#0 플러스 서비스가 무료로 제공되면서, 나에게도 '기부냐 환불이냐'의 선택지가 떴다. 망설임 없이 '기부' 를 선택하고, '레어아이템' 을 받을 주소를 입력한다. 환불이라니, 그거 받아서 무슨 영화를 누리겠노라고. "뭘 믿고 기부하느냐" 라는 사람들도 있지만, 정작 그러는 그들에게도 별로 믿음은 가지 않는다. 어쨌건, 최소한 지하철 2호선의 외로운 벤처 사업가들의 매출을 늘려주는 일 보다는 좋은 일에 쓰일 테지.

#1 결국 이글루스는 '유료 서비스 모델' 을 포기했다. 아마 장사가 잘 안된 탓일 게다. (너도 나도 플러스 서비스를 썼다면, 가격을 낮출지언정 아예 유료 서비스 자체를 없애버리진 않았을 것이다) 결국 좀 더 세련된 수익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는 얘기고, 요즘 트렌드로 봐선 '광고 수익' 으로 연결될 공산이 커보이는데... 이글루스가 100원을 벌고 나도 100원을 벌기 위해 200원 어치 수익이 발생하는 광고를 내 블로그에 달아야 한다면 미안하지만 사절이다. 그냥 내가 이글루스에 100원 주고 말지, 왜 내 블로그에 오는 손님들에게 광고를 보게 해야 한단 말인가.

#2 평균적인 하루 페이지 뷰가 몇 백 정도에 불과한 이런 마이너 블로그에서 애드센스류의 광고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 자체가 우스운 일이다. 그거 열심히 돌려봐야 껌값도 안나온다. 기어이 그 껌값이라도 받는다면, 받아서 살림에 보태 쓰느니 그냥 좋은 일에 기부하는 정도로 충분하다. 가끔 나의 삽질이 그래도 세상에 도움 된다면, 그 또한 좋은 일일 것이다. 비록 내 블로그에게 '앵벌이' 를 시켜야 한다는 아픔은 있지만.

#3 가끔 광고 배너가 걸려있는 블로그들을 보게 되는데, 그 배너로 과연 얼마나 수익을 얻고 있는지 궁금하다. 모르긴 해도 '먹고 사는데 지장 없을 만큼' 수익을 얻는 사람들은 무시해도 좋을 정도로 적거나, 아예 없을 것이다. 그런데도 광고 배너를 걸어놓는 이유란 것이, 적은 수익이나마 살림에 보태쓰려는 목적인지, 아니면 기부라도 하려는 것인지는 좀처럼 알 수 없다. 내 생각엔, 아마도 "수익이 난다" 라는 사실 자체를 직접 증명해보고 싶은 목적이 대부분인듯 하다. (그러니까, 밑져야 본전이다) 블로그가 누군가를 먹여 살린다면, 그것은 블로그의 페이지 뷰를 통한 광고 수익 보다는 블로그에 담긴 컨텐츠와, 블로그 운영을 통해 쌓은 평판 때문일 테지.

#4 그럼에도 불구하고, 블로그의 컨텐츠를 직판할 수 있는 유통 채널이 없는 것, 그리고 블로그 운영을 통한 평판을 정성화, 정량화할 수 있는 서비스가 없는 것은 이상한 일이다. 물론, 전자의 경우엔 실질적으로 블로그를 통한 온라인 마켓 플레이스의 구현을 의미하게 되고, (우리는 대개 판매할 수 있는 컨텐츠보다 쓸모 없어진 중고 현물이 백배쯤 더 많다) 후자의 경우에도 '실명제' 등 넘어야할 산들이 꽤 많을 터이니 그리 간단한 일들은 아니다. 뭐, 언젠가는 이뤄질 일이겠지만.



by 가짜집시 | 2006/07/07 17:20 | 0 1 Nation | 트랙백(1)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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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한님은 잡학편식(雜學偏識) at 2006/07/07 22:03

제목 : 0158. 어떻게 하면 내 블로그가 돈이 될까
보이는대로 이 블로그에도 애드센스 광고가 달려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종류의 광고를 보는 분이 우려하시는(?) 대로 거의 수익이 나지 않습니다. 아니, 엄밀히 말하면 수익이 안나는 것은 아......more

Commented at 2006/07/07 21:17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가짜집시 at 2006/07/07 21:46
비공개/ 글쎄요. 아마 그럴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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