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어

"몸매를 슬림하게 드러내는 메탈릭한 실버 롱 드레스 또한 헤어에 비녀를 꽂으니 모던 코리아니즘 룩이 되었다"
- Vogue 어딘가 에서


나도 IT 업계 종사자라 조금 전문적인 글을 쓰려다보면 토씨 빼놓고는 죄다 영어인 사태가 비일비재하지만, 최소한 사람들이 볼 '잡지' 같은 데서는 용어를 고르는데 조금은 더 신경을 쓸 것이다. '슬림' 이나 '헤어' 가 패션 업계의 전문가들에겐 '날씬함'과 '머리카락' 과 조금 다른 어떤 의미를 갖고 있진 않을 것이다. '모던 코리아니즘 룩' 따위의 조어법이 또한 업계의 전문가들에게만 특별히 허용된 방법은 아닐 것이다. 따라서, '쉬크한' 따위의 해괴한 형용사를 동원하는 저들의 언어를 '패션어' 라고 부르기로 한다. 나는 패션어가 지구상에서 추방되어야 할 언어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일반적인 한국인들이 소화해낼 수 있는 평범한 한국어라고도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민간인들이 읽을 글에서는 패션어보다는 한국어를 좀 더 많이 사용해줬으면 좋겠다, 정도. 그리고, 저런 글을 쓴 기자도 기자라고 어디 가면 '한국어 잘하는 사람' 이라는 소리 들을 텐데, 패션어에 능통한 만큼 아름다운 한국어를 구사하는 능력도 함께 겸비하고 있기를 바란다.

by 가짜집시 | 2007/02/02 09:32 | 뭐든지 감상 | 트랙백 | 덧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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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kritiker at 2007/02/02 19:31
저게 도대체 뭔 소리일까요orz;
일본도 만만치 않더라구요. 음악잡지를 읽는데, 꼭 한국 패션잡지 읽는 느낌이었습니다ㅠㅠ
Commented by 유 리 at 2007/02/03 07:29
저는 평소 잡지 같은 건 전혀 읽지 않지만, 미용실에서 차례 기다리며 한국 잡지를 읽으면 읽을 때마다 경악합니다. 대체 이게 뭔소리야, 싶어요. -_-;;;
Commented by 덧말제이 at 2007/02/04 13:12
저게 저들이 노리는 전략일 걸요. 패션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니다 라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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