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1월 07일
블로그, 저널리즘, 그리고 삼성
#0 제닉스님의 블로그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다분히 음모론적인 데가 있지만 사안이 사안인지라 반응이 무척 뜨겁다. 나는 제닉스님이 제기한 의혹이 어디까지가 진실인지 알지 못한다. 추측은 해볼 수 있겠지만 제닉스님이 올리신 동영상 속의 자료들을 크로스 체크해서 검증할 시간도, 여유도 없다.
#1 사건의 수사 과정에 대한 의혹은 전부터 있어왔으나, 의혹이 폭로로 전환되는 것은 다른 문제다. 그것은 단순한 개인의 흥미가 아니라 사회의 공론으로 다뤄져야 하는 문제고, 여기에는 필연적으로 저널리즘이 개입되어야 한다. 블로그는 진실을 진실로 다루는데 적합한 매체인가? 그것은 블로그라는 매체 자체의 특질에서부터 연역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블로고스피어 (특히 한국어 블로고스피어)의 특성이나 블로거' 라는 존재에 대한 사회적 관점의 문제로 다뤄져야 한다. 불행히도 이 땅에서 블로그는 저널리즘을 발휘하기에 썩 좋은 매체가 아니다. 물론 싸이월드 미니 홈피나 페이퍼 보다는 좀 낫겠지만.
#2 사실과 의견을 분리하는 것, 사실을 사실로 전달하고 논리적으로 의견을 개진하되, 객관성을 잃지 않는 것. 단순한 글쓰기가 아니라 이미지의 영역에서도 마찬가지의 자세를 지키는 것. 이 모든 것은 대단히 어려운 일이고 기술적으로 잘 훈련되어야 하는 스킬이다. 이런 스킬을 제대로 갈고 닦은 사람을 일컬어 '기자'라고 부른다. 아무리 기자 답지 못한 기자가 많다곤 하지만, 기자가 아닌 사람이 기자 노릇을 하는 건 정말로 쉽지 않은 일이다. 그게 바로 아마추어 저널리즘의 한계이지만, 동시에 기자의 기자다움이 사실을 뜨거운 감동으로 전달하지 못하는 한계를 넘어설 수 있다는 유혹이 되기도 한다. 그 유혹의 한 가운데 블로그 저널리즘이 섬처럼 둥실 떠있다. 온전한 개인의 권리와 책임으로.
#3 많은 사람들이 제닉스님을 걱정하고 있다. 삼성이 어떤 조직인데. 한국에서 가장 무서운 조직에 맞서는 그의 용기에 찬사를 보내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쓸데 없는 짓 한다는 타박도 있는 모양이다. 개인적으로, 그의 의혹 제기가 좀 더 세련된 방법론을 택했더라면 어땠을까, 라는 생각이다. 아무리 하느님이 빽을 봐줘도, 돌팔매질 하는 다윗이라면 스핀은 제대로 먹여야 되지 않겠는가? 손목을 후리다 보니 도저히 각이 안나오면 다음 기회를 노리는 거고.
#4 한편, 이 문제의 대척점에는 삼성이 있다. 광고를 무기로 저널리즘을 쥐락 펴락하는, 모두에게 사랑받는 동시에 모두를 두려움에 떨게 하는 '제국'이다. 아마도, 삼성은 태안 사태에서 이러쿵 저러쿵 떠드는 도의적 책임 같은 건 일단 2순위로 놓아두고, 보험금등의 경제적인 요인을 최우선시하면서 매우 모범적인 리스크 관리를 하고 있을 것이다. 무시할 것은 무시하고, 로비할 것은 로비하고. 일개 블로거 가 뭐라고 떠들든, 글쎄, 삼성의 입장에선 지나가는 모기 날개짓 정도쯤이나 되려나? 수억불 수십억불이 오가는 판에서 고작 한 개인의 UCC 따위에 대제국이 흔들릴 수는 없는 것이다. 심지어, 이 사건은 제국이 나설 필요도 없이, 그냥 '삼성 중공업' 차원에서 다뤄서 끝나는 문제라고 볼 수도 있다. 그런데 왜?
#5 이쯤에서 만담 하나. 이건희 회장이 동물에 관심이 많다 보니 에버랜드 동물원이 제법 쓸만해졌고, 차에 관심이 많아서 삼성이 자동차 사업 건드리다가 IMF 터지는데 일조했다는 얘기가 있는데, 그런 점에서 이회장이 해양 생물들에 관심이 좀 많았더라면 아마도 삼성의 대응이 지금과는 사뭇 다르지 않을까 싶다. 진작 18만톤급 방제용 특수 선박이 제작되어있어서 사고가 나자 마자 바로- 현장에 긴급 투입되었을지도? 누구 회장님 댁에 풀장만한 어항 하나 놔드려야겠다. 이왕이면 갯벌하고 모래사장도 만들고, 가끔 드럼통으로 벙커C유라도 좀 부어드리고. 아닌가. 삼성 및 협력 업체의 전직원들이 서해안으로 달려가 기름 닦느라 국가 경쟁력에 치명타를 입힐지도?
#6 이미지는 말보다 오래 간다. 태안 반도, 삼성 중공업 등의 고유 명사가 사람들의 뇌리에서 멀리 사라지더라도, 시커먼 기름에 덮힌 바닷가의 풍경은 좀처럼 쉽게 잊혀지지 않을 것이다. 사고 유조선은 태안 앞바다 뿐 아니라 삼성 블루의 푸른 바탕색 위에도 검은 기름을 끼얹은 셈이다. 검은 떡값, 검은 기름, 검은 커넥션, '검'사들. 사람들은 삼성을 이제 푸른색이 아니라 검정색으로 기억하려 들지도 모른다. 모니터 위로 누군가 합성한 검게 물든 삼성 로고가 떠있고, 그걸 지우려 시퍼런 유니폼을 입은 첼시 선수들이 그라운드 위를 뛰어다니고, 클레이 애니메이션 속 또 하나의 가족은 환한 웃음 지으리라. 세상에 검은 것이 어찌 삼성 뿐이랴만, 중요한 컬러를 먼저 선점 하는 것도 재주라면 재주다. 지금은 2MB 시대. 확실히 대한민국 대표 기업은 삼성이다. 자업 자득이다.
#1 사건의 수사 과정에 대한 의혹은 전부터 있어왔으나, 의혹이 폭로로 전환되는 것은 다른 문제다. 그것은 단순한 개인의 흥미가 아니라 사회의 공론으로 다뤄져야 하는 문제고, 여기에는 필연적으로 저널리즘이 개입되어야 한다. 블로그는 진실을 진실로 다루는데 적합한 매체인가? 그것은 블로그라는 매체 자체의 특질에서부터 연역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블로고스피어 (특히 한국어 블로고스피어)의 특성이나 블로거' 라는 존재에 대한 사회적 관점의 문제로 다뤄져야 한다. 불행히도 이 땅에서 블로그는 저널리즘을 발휘하기에 썩 좋은 매체가 아니다. 물론 싸이월드 미니 홈피나 페이퍼 보다는 좀 낫겠지만.
#2 사실과 의견을 분리하는 것, 사실을 사실로 전달하고 논리적으로 의견을 개진하되, 객관성을 잃지 않는 것. 단순한 글쓰기가 아니라 이미지의 영역에서도 마찬가지의 자세를 지키는 것. 이 모든 것은 대단히 어려운 일이고 기술적으로 잘 훈련되어야 하는 스킬이다. 이런 스킬을 제대로 갈고 닦은 사람을 일컬어 '기자'라고 부른다. 아무리 기자 답지 못한 기자가 많다곤 하지만, 기자가 아닌 사람이 기자 노릇을 하는 건 정말로 쉽지 않은 일이다. 그게 바로 아마추어 저널리즘의 한계이지만, 동시에 기자의 기자다움이 사실을 뜨거운 감동으로 전달하지 못하는 한계를 넘어설 수 있다는 유혹이 되기도 한다. 그 유혹의 한 가운데 블로그 저널리즘이 섬처럼 둥실 떠있다. 온전한 개인의 권리와 책임으로.
#3 많은 사람들이 제닉스님을 걱정하고 있다. 삼성이 어떤 조직인데. 한국에서 가장 무서운 조직에 맞서는 그의 용기에 찬사를 보내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쓸데 없는 짓 한다는 타박도 있는 모양이다. 개인적으로, 그의 의혹 제기가 좀 더 세련된 방법론을 택했더라면 어땠을까, 라는 생각이다. 아무리 하느님이 빽을 봐줘도, 돌팔매질 하는 다윗이라면 스핀은 제대로 먹여야 되지 않겠는가? 손목을 후리다 보니 도저히 각이 안나오면 다음 기회를 노리는 거고.
#4 한편, 이 문제의 대척점에는 삼성이 있다. 광고를 무기로 저널리즘을 쥐락 펴락하는, 모두에게 사랑받는 동시에 모두를 두려움에 떨게 하는 '제국'이다. 아마도, 삼성은 태안 사태에서 이러쿵 저러쿵 떠드는 도의적 책임 같은 건 일단 2순위로 놓아두고, 보험금등의 경제적인 요인을 최우선시하면서 매우 모범적인 리스크 관리를 하고 있을 것이다. 무시할 것은 무시하고, 로비할 것은 로비하고. 일개 블로거 가 뭐라고 떠들든, 글쎄, 삼성의 입장에선 지나가는 모기 날개짓 정도쯤이나 되려나? 수억불 수십억불이 오가는 판에서 고작 한 개인의 UCC 따위에 대제국이 흔들릴 수는 없는 것이다. 심지어, 이 사건은 제국이 나설 필요도 없이, 그냥 '삼성 중공업' 차원에서 다뤄서 끝나는 문제라고 볼 수도 있다. 그런데 왜?
#5 이쯤에서 만담 하나. 이건희 회장이 동물에 관심이 많다 보니 에버랜드 동물원이 제법 쓸만해졌고, 차에 관심이 많아서 삼성이 자동차 사업 건드리다가 IMF 터지는데 일조했다는 얘기가 있는데, 그런 점에서 이회장이 해양 생물들에 관심이 좀 많았더라면 아마도 삼성의 대응이 지금과는 사뭇 다르지 않을까 싶다. 진작 18만톤급 방제용 특수 선박이 제작되어있어서 사고가 나자 마자 바로- 현장에 긴급 투입되었을지도? 누구 회장님 댁에 풀장만한 어항 하나 놔드려야겠다. 이왕이면 갯벌하고 모래사장도 만들고, 가끔 드럼통으로 벙커C유라도 좀 부어드리고. 아닌가. 삼성 및 협력 업체의 전직원들이 서해안으로 달려가 기름 닦느라 국가 경쟁력에 치명타를 입힐지도?
#6 이미지는 말보다 오래 간다. 태안 반도, 삼성 중공업 등의 고유 명사가 사람들의 뇌리에서 멀리 사라지더라도, 시커먼 기름에 덮힌 바닷가의 풍경은 좀처럼 쉽게 잊혀지지 않을 것이다. 사고 유조선은 태안 앞바다 뿐 아니라 삼성 블루의 푸른 바탕색 위에도 검은 기름을 끼얹은 셈이다. 검은 떡값, 검은 기름, 검은 커넥션, '검'사들. 사람들은 삼성을 이제 푸른색이 아니라 검정색으로 기억하려 들지도 모른다. 모니터 위로 누군가 합성한 검게 물든 삼성 로고가 떠있고, 그걸 지우려 시퍼런 유니폼을 입은 첼시 선수들이 그라운드 위를 뛰어다니고, 클레이 애니메이션 속 또 하나의 가족은 환한 웃음 지으리라. 세상에 검은 것이 어찌 삼성 뿐이랴만, 중요한 컬러를 먼저 선점 하는 것도 재주라면 재주다. 지금은 2MB 시대. 확실히 대한민국 대표 기업은 삼성이다. 자업 자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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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y | 2008/01/07 19:28 | 뭐든지 감상 | 트랙백(1)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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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삼성호가 고의로 유조선을 들받았다고? 아주 쑈를 하..
"그거 들었니?" "삼성 비자금으로 시끄러운 그 삼성호가 글쎄 고의로 유조선을 들받았대~!!" "정말~?!" "옴모~ 옴모~ 이게 웬일이니~ 얘~!!" [1부] 태안 사태는 조작이다. 1부 : 삼성호는 일부러 유조선을 들이받았다.해외등 안보이시는 경우 유튜브로 보기 [2부] 태안 사태는 조작이다. 2부 : 초동 대처를 누군가 방해했다. 해외등 안보이시는 경우 유튜브로 보기미치겄다. -_ ;; 이거 보고 음모론이다 뭐다 하는 아해들.. 참말로 안......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