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0월 08일
처녀와 결혼하면 안되는 이유?
'결혼'이라는 것의 의미는 시대와 상황에 따라 변한다. 나의 결혼은 당신의 결혼과 다르고, 내 부모님의 결혼과도 다르며, 또한 내 아이(들)의 결혼과도 다를 것이다. 당연히 다르지. 그래, 달라서 뭐 어떻단 말인가? 제목을 보라. 우리들의 시대, 우리들의 처지에는 처녀와 결혼하면 안되는 이유란 것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우리 아이들은 당연한듯이 이렇게 말할지도 모른다. "뭥미? 첫번째 결혼은 처녀 총각들끼리 하는 거 안미?"
초점을 지금, 여기, 우리들에게로 맞춰보자. '결혼'의 물질적 전제가 '경제적 독립과 안정' 이라고 하면, 보통 남자가 군대와 학업을 마치고 안정적인 수입을 얻기 시작하는 것은 빨라도 20대 후반이며, 전세집이라도 얻을작치면 서른살은 가볍게 넘기기 마련이다. 여자의 경우라면 그보다 조금 더 빠를 순 있겠지만, 그래봐야 크게 차이나지 않을 뿐더러 직장 생활을 위해 결혼을 늦추는 경우도 적지 않다. 결국, 남자든 여자든, 신체적 성숙이 완료되고, 입시 전쟁으로부터 해방되는 시점으로부터 한 10년은 지나야 결혼이란 것을 하게 된다는 말이다.
그럭저럭 10년, 지나치게 긴 시간이다. 꽃같던 첫사랑의 그대도 피부 노화란 것을 겪게 되고, 밤 새도록 탁탁탁에 골몰하던 정력 대마왕 여드름 청년은 늘어나는 허리 사이즈를 걱정해야할 나이에 이르러서야 결혼을 하게 된다는 말이다. 현실이 이렇다. 그러니까 20대 초반에 누구나 결혼을 할 수 있도록 사회 체제를 바꿔가자는 이야기를 하려는게 아니다. 현실이 그러한 만큼 결혼하는 사람에게 기대되는 것들 자체가 10년의 세월만큼 늘어났다는 얘기다.
무엇이 늘어났는가? 경제적인 면만 보더라도 "끼니를 이을 만큼"이 아니라 "삶의 질을 일정 수준 이상 유지할 수 있을 만큼"이 되었다. (사실 결혼 시기가 늦어지는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이것 때문이다) 일단 시기 자체가 늦어진 만큼, 결혼 상대방이라면 인격적으로도 천방 지축 모르고 날뛰는 스무살 청춘보다는 훨씬 더 성숙한 인격을 가져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 상대방을 배려하고, 자신의 감정을 컨트롤 하는 것, 남자라면 여자를, 여자라면 남자를 아는 것, 이 모든 것들이 '나이에 걸맞는 수준'으로 갖춰져야 한다. 요컨대, 우리 부모님들 및 그 이전의 시대가 "결혼을 해야 어른이 되었던" 시대라면, 지금은 "어른이 되지 않으면 결혼하기 힘든" 시대다.
신체적으로 갓 '완성'된 아이들은 '어른'이 되기까지 대체 뭘 하나? 당연히 '연애'를 한다. 나이 차도록 연애 한 번 못하고 늙어가는 남녀들을 '청순하다' 라고 말할 것인가? 천만의 말씀 만만의 콩떡이다. 그들은 연애라는 것을 하면서 결혼에 필요한 것들을 배워간다. 마치 자신들이 어른이 된 것 처럼, 아이들은 몸을 섞고 방을 합치기도 하지만 결국 그 또한 연애의 일부일 따름이다. 그 과정에서 그들은 '사랑' 이라는 것 자체를 배우고, '사람'을 배우고, 스스로 좀 더 어른스럽게 성숙해간다. 대개 신체의 자유를 구가할 수 있게 될 나이 (보통 대학생이 된 후)에 첫경험을 하고, 상대방을 갈아치워가며 몸과 마음, 섹스와 연애의 관계를 깨우쳐간다. 그런 것들이, 이 시대엔 무척 '자연스러운' 일인 것이다. 물론 시대의 급격한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 어르신들의 정신 건강을 위해, 너무 자랑스럽게 떠벌일 수도 없는 일이지만.
그런데- 누군가 결혼을 한다는데, 상대방이 처녀란다. 아마 나이도 적지 않을 것인데 아직 처녀라면, 결국 알아야 할 것을 모르고 있을 가능성이 큰 것이다. 모르면 가르치면 되지 않냐고? 그나이 되도록 모르는 건 본인이 애초에 배울 의지가 없었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물론 많은 이유가 있을 수 있지만, 적어도 처녀라는 것 자체가 결혼 상대로서 '가점요인'이 되지 않는 것 만큼은 분명하다. 만약 그래도 처녀가 좋다는 결혼 적령기의 남자가 있다면 (설령 본인이 총각이라고 할지라도) 그 남자 자체가 아직 장가갈만큼 머리가 굵어지질 못한 것이다.
육체적인 면만 봐도, 여자의 몸이란게 어디 좀 복잡한가? '샅대를 훑어' 주면 끝나는 숫컷들과는 질적으로 다른 얘기다. 그러나 문제는 단지 성관계 자체로 그치지 않는다. 몸이 마음에 어떤 영향을 주고, 또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처음부터' 공부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나이는 먹을만큼 먹었는데, 아이도 낳아야 하고 (사회적인) 어른 노릇도 해야 하는데, 무슨 공부든 속성으로 후닥닥 해치우면 부작용 생기기 쉬운데, 어쩌란 말인가. 약간의 위험 신호를 느끼는 것이 당연하지 않은가?
요컨대, 결혼 상대방이 아직 처녀- 라는 건, 당장 2인 1조로 졸업 작품인 프로젝트를 시작해야 하는데, 내 짝지가 실제프로젝트 경험이 하나도 없는 상태라는 것과 같다. 졸업 직전이 되도록 아직 그모냥이라면, 필시 전공에 여엉 소질도 없을 것같고, 프로젝트 결과도 썩 좋게 나오진 않을 것 같다는 짐작을 하기에 충분하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나 그 결혼 반댈세!"라고 나설만한 내용은 아니다. 알고보면 놀랄만큼 재능도 있고 열의도 있어서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해낼 수 있는 가능성도 여전히 존재한다. 처녀랑 결혼하면 안될 이유는 사실 우리 시대에도 여전히 없는 것이다. 그러나 기왕이면 경험을 적절히 갖춘 쪽이 전무한 쪽보다 낫고, 경험이 없다면 재능과 배움의 열의를 갖춘 쪽을 만나는 것이 낫다. 그걸 어떻게 알 수 있느냐고? 결혼할 상대와는 그래서 무한히 많은 '대화'가 필요한 법이다.
초점을 지금, 여기, 우리들에게로 맞춰보자. '결혼'의 물질적 전제가 '경제적 독립과 안정' 이라고 하면, 보통 남자가 군대와 학업을 마치고 안정적인 수입을 얻기 시작하는 것은 빨라도 20대 후반이며, 전세집이라도 얻을작치면 서른살은 가볍게 넘기기 마련이다. 여자의 경우라면 그보다 조금 더 빠를 순 있겠지만, 그래봐야 크게 차이나지 않을 뿐더러 직장 생활을 위해 결혼을 늦추는 경우도 적지 않다. 결국, 남자든 여자든, 신체적 성숙이 완료되고, 입시 전쟁으로부터 해방되는 시점으로부터 한 10년은 지나야 결혼이란 것을 하게 된다는 말이다.
그럭저럭 10년, 지나치게 긴 시간이다. 꽃같던 첫사랑의 그대도 피부 노화란 것을 겪게 되고, 밤 새도록 탁탁탁에 골몰하던 정력 대마왕 여드름 청년은 늘어나는 허리 사이즈를 걱정해야할 나이에 이르러서야 결혼을 하게 된다는 말이다. 현실이 이렇다. 그러니까 20대 초반에 누구나 결혼을 할 수 있도록 사회 체제를 바꿔가자는 이야기를 하려는게 아니다. 현실이 그러한 만큼 결혼하는 사람에게 기대되는 것들 자체가 10년의 세월만큼 늘어났다는 얘기다.
무엇이 늘어났는가? 경제적인 면만 보더라도 "끼니를 이을 만큼"이 아니라 "삶의 질을 일정 수준 이상 유지할 수 있을 만큼"이 되었다. (사실 결혼 시기가 늦어지는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이것 때문이다) 일단 시기 자체가 늦어진 만큼, 결혼 상대방이라면 인격적으로도 천방 지축 모르고 날뛰는 스무살 청춘보다는 훨씬 더 성숙한 인격을 가져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 상대방을 배려하고, 자신의 감정을 컨트롤 하는 것, 남자라면 여자를, 여자라면 남자를 아는 것, 이 모든 것들이 '나이에 걸맞는 수준'으로 갖춰져야 한다. 요컨대, 우리 부모님들 및 그 이전의 시대가 "결혼을 해야 어른이 되었던" 시대라면, 지금은 "어른이 되지 않으면 결혼하기 힘든" 시대다.
신체적으로 갓 '완성'된 아이들은 '어른'이 되기까지 대체 뭘 하나? 당연히 '연애'를 한다. 나이 차도록 연애 한 번 못하고 늙어가는 남녀들을 '청순하다' 라고 말할 것인가? 천만의 말씀 만만의 콩떡이다. 그들은 연애라는 것을 하면서 결혼에 필요한 것들을 배워간다. 마치 자신들이 어른이 된 것 처럼, 아이들은 몸을 섞고 방을 합치기도 하지만 결국 그 또한 연애의 일부일 따름이다. 그 과정에서 그들은 '사랑' 이라는 것 자체를 배우고, '사람'을 배우고, 스스로 좀 더 어른스럽게 성숙해간다. 대개 신체의 자유를 구가할 수 있게 될 나이 (보통 대학생이 된 후)에 첫경험을 하고, 상대방을 갈아치워가며 몸과 마음, 섹스와 연애의 관계를 깨우쳐간다. 그런 것들이, 이 시대엔 무척 '자연스러운' 일인 것이다. 물론 시대의 급격한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 어르신들의 정신 건강을 위해, 너무 자랑스럽게 떠벌일 수도 없는 일이지만.
그런데- 누군가 결혼을 한다는데, 상대방이 처녀란다. 아마 나이도 적지 않을 것인데 아직 처녀라면, 결국 알아야 할 것을 모르고 있을 가능성이 큰 것이다. 모르면 가르치면 되지 않냐고? 그나이 되도록 모르는 건 본인이 애초에 배울 의지가 없었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물론 많은 이유가 있을 수 있지만, 적어도 처녀라는 것 자체가 결혼 상대로서 '가점요인'이 되지 않는 것 만큼은 분명하다. 만약 그래도 처녀가 좋다는 결혼 적령기의 남자가 있다면 (설령 본인이 총각이라고 할지라도) 그 남자 자체가 아직 장가갈만큼 머리가 굵어지질 못한 것이다.
육체적인 면만 봐도, 여자의 몸이란게 어디 좀 복잡한가? '샅대를 훑어' 주면 끝나는 숫컷들과는 질적으로 다른 얘기다. 그러나 문제는 단지 성관계 자체로 그치지 않는다. 몸이 마음에 어떤 영향을 주고, 또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처음부터' 공부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나이는 먹을만큼 먹었는데, 아이도 낳아야 하고 (사회적인) 어른 노릇도 해야 하는데, 무슨 공부든 속성으로 후닥닥 해치우면 부작용 생기기 쉬운데, 어쩌란 말인가. 약간의 위험 신호를 느끼는 것이 당연하지 않은가?
요컨대, 결혼 상대방이 아직 처녀- 라는 건, 당장 2인 1조로 졸업 작품인 프로젝트를 시작해야 하는데, 내 짝지가 실제프로젝트 경험이 하나도 없는 상태라는 것과 같다. 졸업 직전이 되도록 아직 그모냥이라면, 필시 전공에 여엉 소질도 없을 것같고, 프로젝트 결과도 썩 좋게 나오진 않을 것 같다는 짐작을 하기에 충분하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나 그 결혼 반댈세!"라고 나설만한 내용은 아니다. 알고보면 놀랄만큼 재능도 있고 열의도 있어서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해낼 수 있는 가능성도 여전히 존재한다. 처녀랑 결혼하면 안될 이유는 사실 우리 시대에도 여전히 없는 것이다. 그러나 기왕이면 경험을 적절히 갖춘 쪽이 전무한 쪽보다 낫고, 경험이 없다면 재능과 배움의 열의를 갖춘 쪽을 만나는 것이 낫다. 그걸 어떻게 알 수 있느냐고? 결혼할 상대와는 그래서 무한히 많은 '대화'가 필요한 법이다.
# by | 2008/10/08 14:41 | 열린 창으로 | 트랙백 | 덧글(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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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에는 신의도 중요합니다. 너도 과거 있으니까 여자쪽 과거를 이해하거나 덮어두라는 것은 별로 설득력이 없습니다. 과거가 있든 없든 간에 과거를 덮어두어야 한다면 덮어야 하고 과거를 보고 결혼해야 한다면 결혼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혼전순결을 강조하는 때보다 지금이 이혼율이 더 높고, 특히 성이 자유롭다는 서구쪽에서 높은 걸로 봐서는 혼전의 경험이 여자나 남자를 더 현명하게 만든다는 것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남자는 샅대를 훑어주면 끝'이라는.. 말씀에는 동감 못합니다. 그건 자위지 섹스가 아니죠. 바궈서 얘기하면 '여자는 콩알만 문지르면 끝' 이 되겠네요. 남자가 삽입후 피스톤운동이 섹스의 전부라고 생각하는 바보가 많아서 그렇지, 사실 남자도 복잡합니다. ㅎㅎ
제 생각을 짧게 적어보자면...그다지 공감이 가는 글은 아니네요...
중간중간에는 글 쓰신 분의 성관념 속의 흑백논리가 다분한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