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일기 #6

#0 금연 6일째. 내 금연의 가장 큰 적은 누가 뭐래도 2MB다, 라는 내 주장에 마누라가 일침을 놓는다. "색햐 넌 담배만 끊으면 되짐마, 내가 세살만 젊었어도 이메가 치세에 애를 낳을 것 같냐?" 하긴, 이 풍진 세상에 애새끼를 만들어 풀어놓는 대죄를 저지르는 댓가 치고, 담배 정도는 저렴하지.

#1 제설차가 쓸고간 차도 위로 다시, 눈이 내린다. 내일 아침엔 세상이 온통 흰 색으로 덮여있을 것이다. 좀 기다렸다가 크리스마스 이브에 눈이 내렸으면 뭐 여러 사람이 행복해질 터인데, 성질 급한 눈이 지나치게 일찍 오는 감이 있다. 련애질하는 사람들은 낭만적이라서 좋고, 집에 가기 싫은 애들은 음, 아무튼 좋고, 그러니 장사할 사람들은 매상 올려서 좋고, 에- 또, 직장인들은 출근 안해도 되는 날 눈 오니 교통 지옥에 하루 덜 시달려서 좋을 것이고, 어쨌든, If it snows in heaven too...

#2 크리스마스라고 딱히 떠들썩하게 보내본 기억도 별로 없지만, 세상이 다 나처럼 기쁘다 구주 오신날을 쌩까고 있는 것도 좀 우울하지 않은가- 싶어지기도 한다. 불경기면 땅에 기어다니는 것들이나 불경기지 높은 곳에선 씨발 영광이 흩날리고 어, 그래야 되는거 아니냐구요.

by 가짜집시 | 2008/12/23 01:23 | Stationary Traveler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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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하민혁 at 2008/12/23 05:16
금연 6일 하고 3시간 만에 결국 담배를 피웠더이다 방금 전에 이 글을 좀 더 일찍 볼 것을 그랬다면 금연의 역사가 달라졌을지도 모르는 것을 쿨럭~ 건투를 빕니다 -_- ;;
Commented at 2008/12/23 10:00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가짜집시 at 2008/12/23 10:05
비공개/ 아, 그냥, 계획중이라는 거죠 뭐. ^^
Commented by 자그니 at 2008/12/24 01:51
이 풍진 세상을 만~났으니~ 너의 희망이 무엇이냐~



가 절로 떠오르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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