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2월 30일
금연일기 #13
#0 담배를 꼭 물어야 하는 상황, (가령 술자리 같은 곳) 에서는 금연초를 태운다. 금연초의 괴이한 맛과 향은 확실히 금연에 도움이 된다. 약간의 위안을 제공받는다는 점에서가 아니라, 전혀 위안이 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위안이라면, 차라리 박하향이 나는 물부리를 공갈젖꼭지 빨듯 마냥 입에 물고 있는 쪽이 낫다. 이제는 공갈젖꼭지를 입에 물고 심호흡을 한다. 담배를 물고 있는 상태라면 허파꽈리 가장 깊은 곳까지 돌이 되버릴 만큼 깊게, 더욱 깊게. 어쩌면 나는, 그저 한숨을 쉬기 위해 담배를 피웠던 것인지도 모른다.
#1 화내고 짜증낼 기력조차 다 떨어진 지금은 그저 일이 망가져가는 것을 지켜보는 것으로 만족한다. 어쨌든 월급은 나오고 있으니까. 꼴랑 일년에 몇백 더 받겠다고 회사를 옮기는 사람과, 몇백 더 받기 위해 회사를 옮기지 않는 사람- 어느 쪽이 더 바보인 것일까. 오늘따라 컴파일 속도가 유난히 늦다. 프리셀 연승 기록이 올라간다. 하긴, 망가져가는 것이 어디 회사 뿐이랴.
#2 사놓고 아직 CDP에 걸어보지도 못한 이소라 7집. 집에서 이걸 틀면 분명 아내에게 한 소리 들을 게 뻔하다.
#3 망가지는 나라 걱정에 보신각에서 횃불을 치켜들 사람들에겐 미안하지만 연말을 틈타 모처로 느긋-하게 놀러나 갔다 올 예정이다. 다녀오면 거시적으로나 미시적으로나 한층 더 망가진 상황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겠지만, 괜찮다. 다, 괜찮을 것이다. 새해 인사나 미리 던져놓고 가자. 에버이바리 하삐 뉴 이어, 새해 엿 많이 잡수십시다려.
#1 화내고 짜증낼 기력조차 다 떨어진 지금은 그저 일이 망가져가는 것을 지켜보는 것으로 만족한다. 어쨌든 월급은 나오고 있으니까. 꼴랑 일년에 몇백 더 받겠다고 회사를 옮기는 사람과, 몇백 더 받기 위해 회사를 옮기지 않는 사람- 어느 쪽이 더 바보인 것일까. 오늘따라 컴파일 속도가 유난히 늦다. 프리셀 연승 기록이 올라간다. 하긴, 망가져가는 것이 어디 회사 뿐이랴.
#2 사놓고 아직 CDP에 걸어보지도 못한 이소라 7집. 집에서 이걸 틀면 분명 아내에게 한 소리 들을 게 뻔하다.
#3 망가지는 나라 걱정에 보신각에서 횃불을 치켜들 사람들에겐 미안하지만 연말을 틈타 모처로 느긋-하게 놀러나 갔다 올 예정이다. 다녀오면 거시적으로나 미시적으로나 한층 더 망가진 상황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겠지만, 괜찮다. 다, 괜찮을 것이다. 새해 인사나 미리 던져놓고 가자. 에버이바리 하삐 뉴 이어, 새해 엿 많이 잡수십시다려.
# by | 2008/12/30 22:49 | Stationary Traveler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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