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성 드라큐라

근자에 NDSL 로 가장 열심히 하는 게임은 '악마성 드라큘라' 시리즈다. '창월의 십자가' 는 엔딩을 보고 율리우스 모드를 진행하다 관뒀고, 지금은 '빼앗긴 각인'을 플레이하는 중인데 이제 겨우 마을 사람들 다 구출하고 악마성에 진입했다. 이제는 거의 전설이 되어버린 '월하의 야상곡'은 PS 시절에도 해본 적 없다.

꽤나 유서 깊은 시리즈인데도 이제야 뒤늦게 '악마성'의 문을 열고 들어간 건 아무래도 실수였던것 같다. 물론 도감 100% 같은 쓸데 없는 노가다는 하지 않지만, 묘한 중독성과 몰입감 덕분에 매일 퇴근 후면 악마성을 뒤지는 신세가 된 것이다. 집에 들어가면 침대에 엎드려서 '악마성' 하는게 나날의 사소한 위안인데, 게임에 빠져있는 남편을 나무라는 법 없는 착한 아내는 하늘같은 남편님하의 궁둥이를 조물딱거리며 "되게 집중하나봐. 이 게임 할땐 종종 궁디가 땀에 젖네." 라며 놀린다.

그도 그럴 것이, Ys 이래로, 액션 RPG를 좋아하긴 하지만 사실 나는 액션치다. 인터넷을 뒤져 공략을 약간 참고하기도 하고, 남들 10레벨에 넘기는 보스를 15레벨 되도록 노가다해서 간신히 클리어하기도 하지만, 패드 조작에 둔한 것 만큼은 어쩔 수가 없다. 패턴이 보이면 뭐하냐구요 회피가 안되는데. 하물며 1~2 프레임을 다투는 대전 액션 게임의 정교한 조작은 말해 무엇하랴. FPS를 못하는 것도 울렁증이 생겨서가 아니라 조작이 안되는 탓이 더 크다.

한편- 임천당 동수씨와의 불편한 삼각관계를 어렵사리 견디고 있는 아내는 게임 타이틀의 중2병적 센스도 그닥 마음에 들지 않는 모양이다. '악마성 드라큘라' 라는 이름 자체는 워낙 오래된 거라 그렇다 쳐도, '월하의 야상곡' 이라니 자기가 대학생때 그런 제목의 게임을 하라고 줬으면 타이틀을 바-로 던져버렸을 것이라 비웃는다. 쳇, 어차피 하지도 않을 꺼면서. '리치왕의 분노'라든가 '불타는 성전' 따위 부제를 단 게임에 말려있는 사람들은 그럼 다 바보들이란 말이냐? 응? (어디선가 "응. 저-주 받은 너-드 색휘들." 이라는 아내의 대답이 들리는 것 같다)

일단 '빼각'의 굿엔딩을 보는 게 목표고, 후엔 적절한 다른 RPG를 시작해봐야겠다. FF3 도 하다 말았는데 다소 가볍게 즐길만한 게임이 없을까나- '풍래의 시렌' 이나 '초코보의 이상한 던전' 처럼 Rogue-like 게임의 혈통을 이어받은 게임이 NDS용으로도 하나쯤 있었으면 좋을텐데. 게임, 그까이꺼 뭐 있나요, 그냥 말리면 장땡이지.

by 가짜집시 | 2009/01/07 16:48 | 뭐든지 감상 | 트랙백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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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가루 at 2009/01/07 23:24
혹시 리듬천국해보셨어요? RPG는 아니지만
http://eijiaska.egloos.com/4793454
악마성드라큘라는 저에게 넘기시고;;
Commented by 가짜집시 at 2009/01/08 09:41
... 추천은 감사합니다만 제가 가진 것도 어디까지나 '파일' 형태라서 말이죠 -_-
Commented by thinkpad at 2009/01/07 23:39
풍래의 시렌1편 (SFC판 베이스)과 2편(GB판 베이스)이
NDS용으로 이미 발매되어 있습니다.
풍래의 시렌 시리즈는 위의 두 편이 가장 평판이 좋았고,
NDS용으로도 원작의 높은 완성도를 해치지 않는 수준의 적당한 가미요소가 담겨있습니다 :)
Commented by 가짜집시 at 2009/01/08 09:45
찾아보면 있긴 있겠지만서도... 일어판은 못한다는 치명적인 문제가...
Commented by Laz at 2009/01/12 18:47
GBA로 나온 톨네코의 대모험도 영문이 없던가요 ^^
Commented by akdggg at 2009/02/14 21:40
흠 ds악마성 최고의 완성도를 가지고있는 페허의 초상화를 안해보셧나요?
그것도 꽤재밌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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