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일기 #35

#0 조금씩 담배 생각이 '덜'나야 정상일텐데, 별로 그렇지가 않다. 고개를 돌리면 온통 참혹한 풍경들인데, 나는 스스로를 가누는 것 조차도 힘겹다. 지금은 금연을 냉소하듯 흡연을 냉소할 수 있을 뿐. 금연 패치 프로그램이 아직 반도 끝나지 않았다는 것도 약간은 위로가 된다.

#1 To-do 리스트를 정리하면 할수록 일의 전체 윤곽이 뚜렷해지긴 커녕 더욱 흐려지기만 한다. 내 능력의 한계를 벗어난 일이라는 객관적인 증거나 다름 없다. 한숨이 폭포처럼 쏟아지지만 어디 하소연할 데도 없고, 이 미친 짓을 때려 치운다고 말하면 다들 말리느라 바쁘다. 차라리 나갈테면 나가라는 상사들이 고마울 지경이라니 이건 뭐 웃자는 것도 아니고, 내 손가락 사이엔 그 흔한 담배 한 개피 조차 남아있지 않고-

#2 요사이 내 일상에 남은 '흥미진진한' 것이라곤 '배틀스타 갤럭티카' 뿐인 것 같다. ㅎ.

#3 OS를 새로 깔고 환경을 다시 세팅하는데 거의 이틀이 걸렸다. Link Time Code Generation 을 켜면 .lib 파일이 1.2GB를 넘어가는 물건을 컴파일하자니 (그래봤자 6MB 짜리 DLL 하나 빌드하는 건데 ) 32bit OS 자체의 한계가 드러나는 수준이라, 콘로 6400 에 램 2GB 머신조차도 작업중엔 허덕거릴 때가 많아 리소스 팡팡 써가면서 시스템 굴리기가 쉽지 않다. 풀 빌드 하면 30분이 넘게 걸리고 사소한 수정에도 5분이 넘어가는 건 예사다. 수정-빌드-테스트 사이클이 이렇게 길어서야 어디 개발 하겠나. 시간을 줄이려고 이짓 저짓 해봐도 별로 소득이 없다. 실력이 없는 게지 역시. 실력이.

by 가짜집시 | 2009/01/21 12:41 | Stationary Traveler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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