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12월 09일
'블로그'를 대신할 우리말을 찾아라?
http://www.malteo.net/ 에서 또 뭔가 하는 모양. 무려, '블로그'를 대신할 우리말을 찾는댄다. 또 누가 무슨 단어를 들고 나올지는 모르지만 '누리적이' 정도를 벗어나지 않을 것 같다. 열심히들 찾아보시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러나.
내 생각으로는, 새 단어를 찾는 것 보다, 기존의 '누리집' 이라는 단어의 쓰임새를 넓히는 건 어떨까- 싶다. 네트웍 상에서 독립적인 주소를 가지고 개인의 정체성이 투사될 수 있는 모든 도구들, 즉 블로그-미니홈피-개인홈페이지-기타 유사한 개념들을 하나로 묶어주는 단어로 '누리집'을 사용하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지금 상황으로 봐선, 새로 만들어 내는 말들을 외래어 용어와 1:1 대응을 시키는 것은 이미 무리이며, 그 말들의 용례 역시 학술-기술적으로는 어룰리지 않는다. 다음어진 말들의 의미망이 원래 단어들의 의미망과 구조적으로 다르기 때문이다. 전에 '누리' 라는 단어에 대해 태클을 건 글에서 밝힌 것 처럼, 이미 '누리' 라는 단어 자체가 일반적인 네트웍, 인터넷, 웹 등을 동시에 지칭하는 용도로 세력을 넓혀나가는 중이며, 거기 찬동하는 사람들 중에는 전문적인 엔지니어라고 불러도 될 사람도 많은 것이 현실이다.
민우리말은 한자말에 비해 개념적으로 느슨한 맛이 있고, 그렇기에 민우리말 위주로 단어들을 다듬는다는 전제 하에서는 한 단어가 여러가지 개념들을 지칭해도 큰 무리가 없을듯 하다. 인터넷과 웹은 다르지만 서로 구분하지 않아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불편을 느끼지 못하고, (그러나 개발자가 그 둘을 혼동한다면 당장 짐싸들고 회사 나가야한다) 그래서 '누리' 로 양자를 모두 지칭하는 사태도 생기고 거기 박수 치는 사람들도 많다. 사실 블로그나 미니 홈피나- 아닌가. 홈페이지에 블로그 하나 덜렁 깔아놓는 사람도 많다. 트랙백이 어떻고 RSS가 어떻고- 해봐야 말짱 헛일이고 그냥 잡담이나 하고 디카로 찍은 사진이나 걸어 놓고 읽은 책이나 본 영화나 주절거리는 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게 사실이다. 그 모두를 묶어 부를 말로서 '누리집'을 쓴다면, '홈페이지' 의 어설픈 역어라는 느낌도 줄이면서 새로운 개념을 지칭하는 말로 괜찮지 않겠나.
# by | 2004/12/09 19:41 | 열린 창으로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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