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그 : 촛불문화제

분당에서도 촛불 집회

언제? 7월 4일 (금) 저녁 18:30

어디? 서현역 서현문고 앞


http://bbs1.agora.media.daum.net/gaia/do/debate/read?bbsId=D003&articleId=1565382&pageIndex=1&searchKey=subject&searchValue=%EB%B6%84%EB%8B%B9&sortKey=depth&limitDate=0&agree=F


분당이란 동네를 대단히 비열한 수사법으로 말하자면 '짝퉁 강남' 입니다. 정자동은 짝퉁 청담동이고 서현역 부근은 짝퉁 강남역쯤 되겠군요. 한 켠으로는 잘 단장된 탄천 산책로나 중앙 공원처럼 정비된 녹지가 있는가 하면, 한 블럭만 벗어나면 대한민국에서 가장 조잡하고 천박한 간판들로 온 건물을 도배해놓은 목불인견의 풍경들이 펼쳐지는 곳입니다. 비록 NHN은 있지만 성남대로가 테헤란로는 아니죠. 아이파크가 아무리 간지나게 서있어도 타워팰리스는 못되는 것 처럼 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분당이라는 동네에서도 촛불 시위를 조직하는 사람들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내일은 저도 한 번 출동해볼까- 합니다. 몸으로 버틸 형편이 안되면 초라도 한 상자 사들고 가렵니다.

by 가짜집시 | 2008/07/03 23:34 | 열린 창으로 | 트랙백(1) | 덧글(4)

축제

분신이 둘이나 나왔다. 십수만씩 모이는 자리에 집에서 죽창을 갈아오는 사람이나, 전경들을 향해 불붙은 휘발유통을 던지는 사람이 나온다고 해도 별로 이상한 일은 아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촛불을 끌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들이 프락치든 아니든, 현장에서 그들을 시위의 흐름으로부터 격리시킬 지혜로운 방법을 만들면 그만이다.

촛불 집회는 '축제'의 모습을 띈다. 그것은 2002년 거리 응원의 기억을 2004년 탄핵 반대 집회의 형식으로 불러낸 소환물이다. 그래서, 이 축제는 원시적이고 미숙하다. 지도부가 없으므로 유연하지만, 그 유연함은 무척추 동물의 유연함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문어 대가리에 대젓가락 꽂아넣고 '너를 척추 동물로 진화시켜주마' 라고 하는 것도 우스운 일이다. (게다가 문어는 알려진 바로는 무척추 동물들 중 가장 머리가 좋다고 한다) 한 사람의 열 걸음보다 열 사람의 한 걸음이 훨씬 소중하다. 축제를 축제로 놓아둔 채로, 딱 한 걸음만 전진할 묘책을 찾아야 한다.

그리고, 혹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축제는 '끝나야' 한다. 무한히 어리석고 무책임한 정권에게 휘둘리다가 결국 모두가 지친채 나가 떨어진다면, 축제는 아마도 '악몽'으로 끝나고 말 것이다. 가장 좋은 것은 그 자리에 모인 사람들의 최소 공통 분모 - '쇠고기 재협상'을 이뤄내는 것으로 일단락 짓고, 정권이 또 막나갈 때 흔쾌히 다시 판을 벌릴 것을 약속하며 집으로 돌아오는 것이다. 불행히도 2MB정권은 이런식의 마무리를 지어줄 능력도 없고, 바라지도 않는 것 같다. 장마가 오기 전에 지친 촛불들이 꺼져갈 것이고, 총파업등 거친 횃불들이 타오를 것이다. 실패와 절망을 거듭해온 낡은 횃불들이.

축제를 끝내기 위한 또 다른 방법이 있다. 그것은 축제를 영원히 끝내지 않는 것이다. 축제를 일상의 일부로 만들어서, 축제가 축제같이 느껴지지 않도록 만드는 것이다. 물론 모두가 앞으로 몇 년이고 습관적으로 시청 광장에서 촛불을 들고 거리를 점거하고 경찰들과 몸싸움하다가 닭장 투어를 떠나는 모습 그대로를 유지할 수는 없다. 그러나 촛불을 끄지 않는 것, 우리의 일상 속에 촛불을 가지고 들어오는 것은 가능하다. 모두가 자신만의 촛불을 각자의 방법으로 켤 수 있을 것이다. 현재 '광장 속의 촛불들'이 거대한 욕망의 용광로가 되어 각자의 목소리를 담아내는 것 처럼. 그러나 동시에 모두의 촛불은 단 하나의 목소리가 되어 빛날 것이다. 대한민국은 민주 공화국이다. 대한 민국의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by 가짜집시 | 2008/06/09 12:23 | 뭐든지 감상 | 트랙백 | 덧글(3)

단상들

#0 '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 전면 수입 반대 국민 대책 회의' , 이름도 숨차게 길지만 구성하고 있는 단체들의 숫자를 숨 참고 적으면 다 적기 전에 산소 부족으로 기절할 듯.

#1 6월 10일의 '고시철회, 즉각 재협상 국민무시 이명박 정권 심판 100만 촛불 대행진' - 작년에 개박살난 '100만 민중 대회'를 생각나게한다. 굳이 87년 6월 항쟁과 오늘날의 촛불 시위를 등치시켜려는 건 아무리 생각해도 그다지 세련되지도, 현명하지도 않다. 쓸데없는 엄숙함 (좀 더 쉽게 말해서 '꼰대스러움') 대신 촛불의 발화 지점을 되새겨 보는 지혜가 필요하다. 지금은 80년도, 87년도 아니다. 21세기가 시작된지도 벌써 8년이 지났다.

#2 다음 아고라를 둘러본다. 찌질함 속에 대략의 흐름이 보인다. 모든 것이 지나치게 과장되어있다. 더 많은 반성적 사유가 필요하다. "뭐든지 생각대로 하면 되고-" 라고 주장하는 광고를 뒤집으면, "뭐든지 하는 대로 생각하면 되고-" 가 된다.

#3 오늘도 비가 온다. 하늘이 원망스럽구나.

#4 내 친구 C의 말 : "국민과 이명박의 공통점이 하나 있는데, 그건 바로 정치를 증오한다는 점이야." 이 시점에서도 복당 복당 하고 있는 박마담과 아이들, 증오 받아 마땅하다.

by 가짜집시 | 2008/06/05 13:16 | 시시껄렁한 독백 | 트랙백 | 덧글(3)

역사

#0 역사는 반복되지 않는다. 다만 역사에 대한 무지가 반복될 뿐이다.

#1 오늘날, 80년 5월을 생생히, 또렷이 기억하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30년 가까운 세월이 지났고, 지금 광주는 역사의 일부가 되었다. 그것은 '광주 항쟁' 이라는 용어의 문제도, 그것이 교과서에 실려있다는 사실도 아니다. 08년을 사는 우리가 여전히 80년에 빚지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것, 역사의 일부가 된다는 것은 그런 것이다.

#2 청계천에서, 광화문에서, 시청 앞에서 촛불을 들고 행진하는 사람들에게 역사를 물을 수 있으리라. 우리는, 이 시기의 이 행렬을, 후세에 무엇으로 남길 수 있을 것인가?

by 가짜집시 | 2008/06/03 13:20 | 시시껄렁한 독백 | 트랙백 | 덧글(0)

벙개 후기

#0 유리알님,  메를린님, 루시다님, 자그니님 그리고 저희 부부 여섯이 모여서 유쾌하게 맥주 마시고 놀다가 촛불 문화제 참석 하고 돌아왔습니다. 자그니님은 의료 봉사단 일로 먼저 움직이셨고, 사람이 너무 많아서 촛불조차 못챙긴 저희는 덕수궁 앞 신호등까지 밀려나서(자리가 없었어요) 있다가, 가두 행진 시작되면서 돌아왔습니다. 어제 멋진 사진이 많이 나왔는데, 각 분들께 적절히 전달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술 먹으면 발동되는 S여사의 '인터뷰어 모드' 에 걸려서 있는 얘기 없는 얘기 다 쏟아내주신 덕분에 무척 재미있었습니다. 

#1 촛불 문화제 규모에 비해  하드웨어가 많이 부실하더군요. 뒷쪽으로는 소리가 뭉치고 엉켜서 잘 안들렸습니다. 무대도 제대로 안보였고, 전광판도 더 필요한 것 같았습니다. 글쎄요, 한참 뭔가 진지하게 노래를 부르고 규탄을 하는 동안 아이들을 얼래고 김밥을 나눠먹기엔 뭐 나쁘지 않은 것 같긴 했습니다. 후미쪽에서 보니 문화제 주변으로 깃발들이 무척 많더군요. 시민들의 자발적 움직임으로 만들어진 촛불 시위엔 '깃발을 내리는 것'도 중요한 미덕인데, 다들 무척 '배후세력'으로 지목받고 싶은 모양입니다. 그런데, 각 학교 총학 깃발들, 그거 한 번 만들어서 수십년 쓰는 건지, 아니면 그 글씨체만 따로 학습을 시키는 건지, 오래된 글자체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더군요. ('전진 숙명' 같은 거 진짜 폰트 특이합니다) 촌티도 몇십년을 밀고 가면 전통이 되고 전통은 새로움의 물결 앞에서 오히려 빛난다는 평범한 사실을 되새겨보게 하는 기이함이었습니다.

#2 시위가 끝나고, 가두 행렬에 합류하는 대신 저희부부와 유리알님, 메를린군 넷은 삼청동까지 어떻게든 잠입해보려고 움직였습니다만, 경찰들의 봉쇄가 심한 것을 보니 서둘러 움직이지 않으면 완전히 고립될 분위기라 일단 손님 두 분부터 지하철 태워 보냈습니다. 문제는 저였는데, 금요일에 새벽까지 일하고 회식도 4차까지 이어져서 심각한 체력 저하로 GG를 쳤습니다. 마눌님도 오늘은 꼭 출근을 하셔야 한다고 해서 저희 부부도 그냥 지하철 타고 돌아왔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집에 와서 보니 사람들이 삼청동까지 기어이 진격을 했더군요. 

#3 기진맥진한 채, 아프리카를 켜놓고 시위 상황을 지켜보았습니다. 경찰이 버스 위에 올라간 시민을 향해 지근 거리에서 물대포를 쏘는 것도 보았습니다. 그러다 잠든 시간은 새벽 네 시, 아침에 눈을 뜨자 마자 다시 인터넷을 확인했습니다. 

시계 바늘은 왜 거꾸로 돌아가는 걸까요. 왜?

#4 이념의 문제 이전에,  2MB 정권은 '무능'합니다. 나라꼴이 이런데 정부는 청와대만 쳐다보고, 청와대는 대통령만 쳐다보고 있는 판국입니다. 노무현 싫어서 완전히 갈아 엎어놓은 시스템이 똑바로 돌아가면 이상한 일이죠. 잠도 안잔다는 이사장, 오늘 새벽은 잘만 쳐 주무시는 것 같데요? 나와서 박마담이랑 데이트도 좀 하고 그러세요. 아참, 국민들의 촛불값이 걱정되신다니 참 고맙습니다. 다음부턴 꼭 제 돈으로 촛불 한 통씩 사서 가겠습니다. 정말, 요새 하는 걸 보니 정말 2MB가 임기를 채울 수 없으리라는 확신이 생깁니다. 아, 얼마전에 2MB가 인격 모독이라는 머저리들도 있었으니, 가급적 자제해야겠군요. 이메가가 뭡니까. 이뭐병, 이뭐병이죠. 네.

by 가짜집시 | 2008/06/01 16:11 | 뭐든지 감상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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